출산동반자interview

출산센터 간호과장 / 강정화

“생명이란 얼마나 위대하며 아름다운지를 느낍니다”

조산사가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왜 이 일을 하시나요?

대학교 때 해외봉사활동을 하면서 조산사의 역할이 얼마나 크고 중요한지 알게 되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유형의 봉사를 하였는데 그중에서도 출산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산모와 아기를 돕는 조산사들에게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출산은 신의 선물입니다. 고통과 두려움을 이겨내고 인내함으로 자신을 비우다 보면 어느새 출산을 통해 생명을 얻게 되지요. 부부는 이 과정을 함께하며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조산사는 그 과정을 ‘돕는 이’라는 자부심과 기쁨이 있어요. 단순히 일로만 생각했다면 정말 어렵고 힘들었을 거예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가족이 있다면?

저 멀리 전라도에서 자연주의 출산을 하겠다고 상경하셨던 곰순이 가족이 기억에 남아요. 큰아이는 둔위출산을 준비했는데 진통이 오지 않아 42주까지 기다리다가 탯줄이 먼저 내려와 응급수술을 하게 되었지요. 엄마 아빠의 자연주의 출산 의지가 워낙 강해 둘째 출산도 VBAC을 원하셨어요. 전라도에서 서울까지 오는 도중에 진통이 생겨 저희가 구급차를 타고 내려가 만남의 광장 근처에서 만났어요. 병원까지 무사히 오셔서 남편과 몇 시간 진통을 같이 보내고 둘째를 잘 낳으셨어요. 두 분이 하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이 나요. “우리는 국토를 종단했습니다.”

사진 출산 현장에서 생명을 마주할 때 주로 어떤 감정을 느끼나요?

메디플라워는 아이들을 출산에 참여시키는 것을 적극 권하며 부모들도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성에 관해 교육하고 동생을 잘 받아들이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다 보니 재미있는 장면들이 자주 연출됩니다.

아빠는 첫째 아이 밥 먹이고 놀아주고 그러면서 진통하는 아내 등을 쓸어주고 골반 눌러주고… 정말 정신이 없습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하고 쑥스러워하다가 적응이 되면 출산센터를 놀이터 삼아 뛰어다니지요.

아빠가 엄마 케어하느라 바쁘면 어느새 저희 곁으로 와서 이것저것 관심을 갖고 엄청난 질문들을 쏟아냅니다. 동생이 태어나면 동생을 요리조리 살펴보고 만져도 봅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동생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아요. 산모는 남편과 아이가 있는 환경에서 편안하게 진통을 하다 출산을 하지요.

출산의 순간 온 가족은 환희에 차 있습니다. 그런 과정을 지켜볼 때마다 가족의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합니다. 또한 생명이란 얼마나 위대하며 아름다운지를 느낍니다.

메디플라워를 통해 달라진 점이 있는지, 삶을 가치있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메디플라워에서 일하며 인간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어느 하나 귀하지 않은 존재가 없다는 것을 느낌과 동시에 나 자신도 너무 귀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것에 감사하며 살고 있어요. 매순간 그러한 감사를 잊지 않으며 일상에서 더욱 최선을 다하는 것. 바로 그것이 메디플라워가 제게 준 선물이자 변화이지요. 제 안에 주님을 모시고 사는 것이 삶을 가치있게 만들어 줍니다. 그 안에 메디플라워 조산사로서의 삶 또한 포함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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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자연스러운 탄생이란?

진정한 가족의 탄생이라고 생각해요. 결혼과 동시에 가족이 새롭게 만들어지지만 자연주의 출산을 통해 부부가 서로를 더 알게 되고 자기 것으로 가득했던 내면을 새로운 것으로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출산을 하고 나면 부부간에 전우애도 생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