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동반자interview

출산센터 / 조무사 천은숙

“엄마와 아빠는 출산에 함께 참여해서 수고를 같이 나누고 같이 울어요. 우리도 함께 느낍니다”

메디플라워에서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예전에 병원분만, 병원수술, 신생아실에 있었어요. 이력이 다양하죠. 출산 현장에서 필요한 통찰, 전체를 보고 상황을 파악해야 할 때 지난 경험들이 도움이 되죠. 신생아와 모유수유, 여러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메디플라워에 지원했어요. 제 업무는 간호 조무사이고 집안일의 연장 이라고 말합니다. 설거지, 빨래, 청소, 아기 보기, 산모 돌보기. 정말 집에서 하던 일의 연장이에요.

일터나 가정에서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행복한 순간이 많았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가까운 시간에 행복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결혼 후 10년 동안 정말 행복했어요. 나는 종종 추억으로 사는 것 같다고 얘기합니다. 그때 행복하지 않았으면 지금 못 살 거에요. 아이들과 함께 웃고, 커피 한 잔 마셔도 행복해요. 퇴근 했을 때 딸아이가 정거장에 나와 앉아서 기다리고 있을 때 행복해요. 육교와 조금 떨어진 정류장에서 기다립니다. 버스에서 내리면 “엄마 수고했어” 말하며 제 손을 꼬옥 잡아줄 때 행복합니다. 얼마 전에 둘째한테 전화가 왔어요. “내가 엄마 얼굴 보고는 말 못해. 엄마가 우리 때문에 정말 고생 많고 정말 사랑해.” 아이들이 감동을 많이 줘요.
일터에서 행복한 순간은 아기 봐주고 엄마 봐주고 일어설 때 “선생님 고마워요” 할 때. 선생님도 병원도 너무 좋아 편안하게 있다가 간다고 말씀해 주실 때. “우리가 잘 했구나. 이러니까 우리가 조금 더 할 수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의 삶을 가치있게 하는 것이 있다면?

첫째는 아이들, 둘째는 나 자신. 딸아이가 많이 아팠어요. 지금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눈이 안 보여요. 몸이 안 좋으면 더 오래가고, 본인이 이길 힘이 생기면 그때서야 보이고. 지금도 반복 치료 중이에요. 내가 서야 아이들도 세울 수 있다. 아이들과 같이 살아갈 수 있다고 제 스스로에게 인식시킵니다. 취미 생활로 미싱과 바느질을 합니다. 가방과 옷을 직접 만들어 아이들에게 입혀요. 그 시간을 통해서 나에게 집중합니다. 그 시간엔 마음이 편안해요. 탈출구이면서 비상구인 셈이죠.

나에게 자연스러운 탄생(자연주의 출산)이란?

기적이다. 엄마와 아빠 아가랑 출산을 같이 하는 것 그 감동을 함께 볼 수 있는 것은 기적입니다. 이곳에 오기 잘했다. 가끔은 내가 빨래하려고 설거지하려고 여기에 왔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해요. 탄생의 기적을 볼 때 마다 힘을 내서 최선을 다합니다. 나도 다시 출산을 할 수 있다면 자연주의 출산을 하고 싶어요. 메디플라워의 엄마와 아빠는 출산에 함께 참여해서 수고를 같이 나누고 같이 울어요. 우리도 함께 느낍니다. 이런 출산을 모르는 사람에게 알려주는 것 자체가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거기에 대해서 내 소신을 얘기할 수 있을 만큼 많이 배웠습니다. 내 일에 대한, 일터에 대한 자신감과 만족감으로 누군가를 좋은 방향으로 인도할 수 있겠죠.

일(직업)에 대한 소명, 왜 이 일을 하시나요?

일을 하는 시간이지만 힐링의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아기가 울음을 그치고 트림하고 잠들면 안아주고 얘기해주고 흔들어주고 잠잠해져서 엄마가 조금 이라도 편안해진다면, 아빠가 쉴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으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의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까운 미래에 소망하는 것이 있다면?

처음 이 곳에 와서 배우고 싶었던 게 모유수유였어요. 세 아이를 완모했어요. 저는 어렵지 않았지만 여기오니까 다 어려워해요. 왜 어려워하는지 알고 싶어서 공부하는 중이고 자격증(IBCLC)을 따서 전문성을 발휘해 보고 싶어요.
딸아이가 건강해지고 아이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좀 편안해졌으면 좋겠어요. 스트레스 덜 받고 지속적인 캐어도 받았으면 좋겠어요. 사랑한다고 얘기해주고 손잡고 다닙니다. 큰아이는 대학 졸업 잘하고 취직했으면 좋겠고, 작은 아이는 군복무 잘 마쳤으면 좋겠어요. 오늘보다 내일이 조금 더 나아지고, 일이 많든 적든 하나씩 해야죠. 하나씩 하다 보면 결국 끝납니다. 그것이 순리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