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동반자interview

출산센터 / 조산사 김인순

“사소한 실수 하나가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신경쓰고 정직하려고 노력합니다”

메디플라워와의 인연이 궁금합니다.

자연주의 출산에 매력을 느낀 뒤로 조산원 실습 후 메디플라워를 알게 되고 2015년 부터 동반조산사를 시작했어요. 보통 조산사 실습이 1년 과정이에요. 부산의 한 병원에서 실습했는데 병원시스템이라 아기는 받지 못하고 어시스트만 했어요. 온전하게 첫 아이를 받은 곳은 메디플라워 206호에서 였어요. 두 번째 출산은 202호에서 수중출산, 초산이었어요. 유독 그때 출산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하고 싶어하는 일의 첫 스타트를 끊어준 메디플라워가 고마워요.

일터나 가정에서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출산 후에 행복해요, 오랜 시간 진행되어도 출산이 잘 이루어지고 엄마와 아기가 건강할 때 감사해요. 여행 갈 때도 행복해요. 힘들었던 일을 정화시키고 와요. 작년 여름 엄마와 함께 코타키나발루와 베트남을 다녀왔어요. 짧은 일정이었지만 맛있는거 먹고 재미있게 놀다 왔네요. 안 그러고 싶은데 스트레스가 쌓이면 얼굴에 표가 나잖아요. 출산의 행복함을 준비하기 위해 충전하는 거죠.

나의 삶을 가치있게 하는 것이 있다면?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정직과 성실이에요. 그리고 의료인이기 때문에 환자를 대할 때는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을 하다 보면 정직하게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볼 때가 있어요. 의료인으로서 저런 행동을 해서는 안 되는데. 그러나 실제 저의 동료들은 너무 잘하고 있어요. 간과하면 큰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까, 사소한 실수 하나가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신경 쓰고 정직하려고 노력합니다.

나에게 자연스러운 탄생(자연주의 출산)이란?

물 흐르는 대로 가는 것. 우리가 지금 하는 출산은 원래 예전부터 하던 방식인데 의료화되면서 점점 사라지게 되었죠. 사실 무통도 초산 때는 몰라도 둘째 이상은 엄마 진통으로 자연스럽게 가면 되거든요. 의료화가 되고 보험 적용이 되니까 무조건 하려고 합니다. 약물이 투입이 되면 소량이지만 아가에게 좋지 않을 수 있어요. 엄마의 자연진통으로 아가가 건강하게 잘 나오기를 기다려야죠. 물은 역류하지 않아요. 자연스러운 탄생은 물이 흐르는 대로 자연스럽게 가는 것입니다.

일(직업)에 대한 소명, 왜 이 일을 하시나요?

조산사, 계속 하고 싶어요. 일에 대한 확신이 있어요. 후배들에게 조산사 직업에 대한 보람을 얘기해줘요. 제가 경험하고 느꼈던 것만 얘기해요. 모르는 사람에게 알려줘야 하는 것도 사명이죠. 새벽에 콜 받아 택시타면 센터까지 25분 정도 걸려요. 그 사이 기사님께 조산사 직업과 업무를 소개해요. 미용실에 가서도 내가 뭘 하는 사람인지 얘기해주고 그것의 가치를 말해줘요. 일단 조산사가 뭔지 모르니까 직업을 알려주고 싶어요.

삶의 터닝포인트는 언제였나요?

제 삶의 터닝포인트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에요. 아주 성실한 분이셨죠. 건강하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것들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가, 그때부터 제 삶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일과 집 밖에 몰랐는데 아빠와 추억이 없었던 것이 후회가 되어 지금은 엄마와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해요. 아빠랑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닌데 추억이 없더라고요. 친구들이 아빠와 다투는거 보면 “계실 때 잘해”라고 말합니다.

가까운 미래에 소망하는 것이 있다면?

국제모유수유전문가과정(IBCLC) 시험이 있어요. 센터 직원들과 함께 준비 중이에요. 모두 잘 패스되기를 바랍니다. 함께 공부하는 선생님들이 모유수유에 관심이 많아요. 출산은 첫 단추, 모유수유는 두 번째 단추, 출산은 순간, 육아는 영원. 마치 슬로건 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