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동반자interview

외래 / 국제팀 남혜정

“순리대로 가는 것에 조력자가 되는 것이에요”

메디플라워에서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외국인 산모와 부인과 진료를 받는 분을 위해서, 사실은 영어가 필요한 모든 곳에서 일합니다. 진료 서포트, 출산, 문서 작업, 보험청구, 모유수유, 통역, 레터, 이메일 답신, 대외적 홍보 및 대외 봉사 등등..
일본에서 첫째를 출산하면서 외국보험을 활용하고 엄마들과 소통하면서 사람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웠고 이렇게 맞아떨어질 수 없는데 일상이 나의 전문성이 되어버렸어요. 외국에서 출산을 경험했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외국인 분들의 마음을 알 수 있었어요. 외국에 살면서 저를 케어했던 병원들에 대한 고마움, 그런 고마움을 흘러가게 해야 하지 않을까. 내가 받았던 것을 되돌려줘야 하지 않을까. 출산은 특별합니다. 받은 도움을 잊기 어렵습니다. 산모에게 평생 남아있는 추억이며 그 사람의 기억 속에 저도 받았던 것을 돌려주고 싶어요. 질병으로 오는 것이 아니니까 친구처럼 편하게 대해서 출산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의 역할을 다합니다.

일터나 가정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매 순간을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해요. 일하면서 스트레스 받을 때도 더 많이 웃으려고 해요. 예전에는 목표지향적, 목표를 위해 악착같이 이루어 냈다면 지금은 저와 함께 있는 사람이 행복한 이 순간이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가정에서는 가족과 함께 같이하는 시간, 식사하는 시간, 일터에서는 환자를 응대하고 도와드리는 시간, 동료와 같이 즐겁게 일하며 배려하는 시간들입니다.

나에게 자연스러운 탄생(자연주의 출산)이란?

순리대로 가는 것에 조력자가 되는 것이에요. 하나님이 만들어 주신 순리가 있는데 보통은 인간의 탄생이 얼마나 축복인지 잘 모르잖아요. 축복된 현장에 몸을 끼워서 한 발 들여놓는 것, 탄생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선물이며 영광이고 감사입니다.

일(직업)에 대한 소명, 왜 이 일을 하시나요?

저는 사실 컴맹이었어요.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일을 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어요. 일은 천천히 배워가면 되는 것이죠. 목표를 정해놓고 바쁘게 사는 것보다는 충실하게 알곡들을 모아서 쌀 가마니를 채우는 통찰과 지혜죠. 대부분 서두르고 몰아 부치면 그 진가를 발휘하기 전에 나가떨어지죠. 저의 소명은 배려와 섬김의 자양분으로 후배들을 세워주고 그들에게 필요한 울타리를 쳐주며 보다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까운 미래에 소망하는 것이 있다면?

현재 국제진료팀은 중요한 때에요. 성장을 하면서 내실도 다지고, 많은 업무량을 소화시키며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Step by step. 한발씩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얼마 전에는 힘드니까 저의 초심을 생각하게 되더군요. 빨리 처리해야 한다는 중압감에 지치고 일을 즐기는 것은 없어지고 진짜 일이 되어버리는. 그러면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는 거죠.

삶의 터닝포인트는 언제였나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것입니다. 아이들이 나를 성장하게 만들었어요. 괴로움과 고난이 저를 성장시켰습니다. 앞으로 일과 생활에 지혜롭게 조화를 이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