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동반자interview

외래 / 간호사 김연희

“자연스러운 내 삶의 일부, 자연주의 출산을 통해 인생을 배워요”

메디플라워와의 인연이 궁금합니다.

첫 직장인 호스피스 센터에서 중증도 높은 환자들을 대하며 탄생(출산)이 일어나는 이곳과는 전혀 다른 죽음을 마주하는 곳에서 3년을 근무했어요. 태생이 밝고 유쾌한 사람이라 제 인생에서 우울한 시간이었죠. 병원을 그만두고 일반 회사에서 근무했는데 막상 간호사만큼 보람된 곳이 없었어요. 즐겁게 일할 곳을 찾아 열정을 다해서 일하고 싶었어요. 메디플라워에 면접 보러 오던 날 건물 입구에 들어서면서 이상하게 기도가 나왔어요. “이 병원에 꼭 입사하고 싶어요...”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처음에는 출산센터에서 일했는데 일하는 즐거움이 있는 곳이구나. 함께 하는 분들의 열정을 보고,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모습에 감탄하고 모든 게 신기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일했어요. 저는 출산센터에서 출산준비, 출산과정, 빨래, 청소 등을 도왔어요. 애 받는 것만 제외하고 모든 과정에 참여했었죠. 지금은 산부인과 외래 팀장으로 일하며 원장님 진료 어시스트, 원무와 실질적인 관리. 산모들의 편안하고 신속하고 만족스러운 진료를 위해 팀원 화합과 일감 분리 등 관리자 역할을 하고 있어요.

일터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였나요?

이 곳에 오기 전에는 결혼할 마음이 전혀 없었어요. 산부인과에서 일하는 분들 중에 결혼 안 한 사람이 많아요. 일반 병원의 출산과정이 힘들다 보니 결혼에 대해 냉소적이고, 특히 하고 싶은 일이 많은 저로서는 결혼하면 포기하는 게 많다고 느껴졌어요. 그런데 메디플라워에 와서 결혼하고 싶어졌어요. 사실 결혼보다는 출산이 더 하고 싶었죠. 많은 출산 과정을 보면서 출산 자체가 신기하고 정말 경이로웠어요. 저말고도 남자친구도 없는 선생님들에게 새해 소망을 물으면 출산이라고 대답을 할 정도에요(웃음). 저는 메디플라워 때문에 결혼하고 애기를 낳고 일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아이를 낳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는데 임산부 직원은 제가 처음이었고, 재입사한 것도 처음이었죠. 직장맘을 먼저 경험하다 보니 출산 후 재입사한 직원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겼고 유축 시간을 할애해 주고, 퇴근시간도 지켜주고 일하는 엄마들을 위해 분위기를 조성하고 좋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나의 삶을 가치있게 하는 것이 있다면?

제가 살아가는 힘은 경험과 배움 그리고 보람이에요. 저는 메디플라워에 대한 믿음이 커요. 산모들에게 내가 정말 좋다고 믿는 자연주의 출산을 자신감과 자긍심을 갖고 진심으로 소개하면 둘이 셋이 되어 오고, 몇 달 후에 또 임신해서 오시죠. 함께 고민하고 성장하면서 행복한 모습으로 병원을 찾고, 출산을 하고 가정을 이루고 같이 공감대를 형성하여 육아 고민을 나누는 과정들은 산모와 간호사로서 느끼는 그 이상의 연대감이죠.

나에게 자연스러운 탄생(자연주의 출산)이란?

자연스러운 내 삶의 일부. 자연주의 출산을 통해 인생을 배워요. 조급해 하지 않으며 기다릴 줄 알고,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그 안에서 편견을 깨고 수용하면서 겸손을 배우게 되죠. 자연주의 출산을 통해 산모를 진정으로 공감하는 계기가 됐어요. 임신 내내 입덧. 조산기. 배뭉침. 두통. 변비 등등 저의 출산과정이 너무 힘들었어요. 나의 경험과 출산과정이 산모를 위해 진심으로 일할 수 있는 도구가 됐어요. 엄마들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져요.